생각보다 기나긴 수직 농장의 여정… 이제 한국도 한 획을 긋는다
이전 글에서는 수직농장의 역사 중 초기의 반절에 대해 확인해 보았다. 해당 시대 기술력의 한계로 농경 산업 내에서 식물 공장이 그리 눈길을 끌지 못하던 시대를 넘어, 이번 글에서는 수직 농장의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확인하며 그 발전 속도와 국내, 국외의 차이를 중점으로 기록된 사실들에 대해 다룰 것이다.
2000년대 직후 개발이 시작된 상용화를 겨냥한 수직 농장을 이후로 2010년대부터 미국, 일본, 유럽에서 수직 농장 산업이 크게 성장하였으며, 특히 2014년을 기점으로 완전 실내형인 여러 종류의 식물 공장 및 수직 농장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실내 재배의 뛰어난 다층 활용성을 이용하여 1일에 5,000포기의 상추를 제공할 수 있는 수직 농장의 형태까지 등장하게 되며 실내 재배 기술의 이윤 확보력이 더욱 커졌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우리에게 한층 익숙한 AI와 사물 인터넷 기술인 IoT 기술이 식물 공장에 도입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실내 재배가 디지털하게 진행되며 스마트팜이라는 단어가 도식화되었다.

한국 농업계는 출발 시점이 언급된 국가들보다 눈에 띄게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이르는 2025년, 자국 특유의 눈부신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한 수직 농업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일부 기업과 국내외로 알려진 기업 농심의 자사인 농심팜을 선두로 하여 수직 농장 기술을 타국에 수출하는 등 경쟁력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수직농장 기술 발전에 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연구 자금을 꾸준히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의 일반 노지에서도 수직 농장을 설치할 수 있게 관련 정책 및 규제를 조절 중이다.
국내의 수직 농장이 이룬 성과라면 농심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최근 24년 7월 한국농업기술원의 주관하에 기후상 노지 재배가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온실 사업을 추진하는 NSIP 컨소시엄의 주 기업으로 발탁되어 농심의 우수한 스마트팜 기술을 해외에 전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미 2018년 오만에 수직 농장을 성공적으로 수출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 그리고 여러 나라와 스마트팜 회사들의 수직 농장 산업화 및 연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수직농장의 국내·외 동향 및 발전 방향」, 『2024-02호, 산업·기술·정책 동향보고서』, 2024. 참고.